일본 방사능 유출 사태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 미역·다시마가 해독식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방사성 물질인 세슘과 옥소(요오드)가 유출되자 인근에 거주한 주민들에게 비상치료제로 '요오드'를 복용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국내 소비자들이 안전한 상황이라 해조류를 평소보다 더 섭취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지만 방사능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우기는 역부족이다. 이에 따라 김이 유명한 동원F&B와 풀무원식품, 미역을 판매하는 오뚜기 등의 매출이 증가할지 주목된다.

◆ 방사능 해독 음식 리스트 확산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발 방사능 확산 불안감이 커지면서 미역, 김, 다시마 등 해조류가 '방사능 해독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지고 있다.

요오도 성분이 다량 들어있어 체내에 일정량 이상이 들어있으면 외부로부터 방사능에 노출되더라도 자연적으로 배출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따라서 예방 차원에서 해조류 등 요오드가 함유된 식단을 섭취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방사능 해독에 좋은 음식으로 ▲우유, 계란노른자, 미역, 김, 다시마 해조류, 천일염( 요오드 성분 풍부) ▲브로콜리, 감자, 바나나( 공해물질 환경호르몬에 유익한 칼륨 성분이 풍부) ▲녹차의 탄닌( 비타민C, 비타민E- 방사해독, 면역능력강화에 도움)등이 온라인으로 퍼지고 있다. 그러나 콩은 오히려 요오드 흡수를 방해해서 안 좋다고 평가되고 있다.

◆ 동원F&B, 풀무원 등 수산물 관심집중
 
식품업계에서는 일본내 동향에 주목하면서도 관련 수산물의 판매량이 늘어날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동원F&B는 '양반김' '양반 완도어린미역' 등을 팔고 있다. 특히 양반김은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김 시장점유율 28.5%를 차지했다. 양반김은 지난해 약 6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89년부터 수출을 시작해 일본에서만 45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그 뒤를 이어 풀무원의 '바다섬김' '파래김자반' 등 김 소비가 늘어날 전망이다. 오뚜기는 '옛날 자른미역' 등 건조미역과 함께 데워먹을 수 있는 '즉석 미역국' 레토르트를 판매하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지난해 양반김과 김치 300억원 가량을 일본에 수출했다"며 "방사선 성분 영향권에 있는 소비자들에게 양반김이 인기를 끌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해조류 적당히 먹어야 '약'

의학계에서는 불필요한 공포심리로 인해 미역이나 다시마 섭취량에 주의해야 하는 환자들까지 소비량을 늘릴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관계자는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에 요오드 성분이 많기 때문에 예방 차원에서 먹으면 좋다는 것이지, 일본발 방사선 영향권에 들지 않은 모든 소비자들이 일부러 더 섭취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영광, 울진 등 반경 10km내에 있는 주민들을 위해 지자체에서 요오드를 보관하고 있으나 멀리 떨어진 수도권 시민들까지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방사선 물질은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하기 때문에 수천km 떨어진 한국에 영향을 줄 정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갑상선 기능이 저하된 환자는 요오드 섭취를 오히려 줄여야 하기 때문에 무턱대로 미역·다시마를 많이 먹는 것은 금물이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의 내분비내과 전문의는 "필요 이상으로 미역이나 다시마를 먹을 경우 되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므로 자신의 상태에 따라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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